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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본] 척주동해비 등록일 2022.07.02 13:35
글쓴이 장유리 조회/추천 265/0
척주동해비 : 해로가(解老歌)

척박한 땅도 한때는 기름져 만물을 키워냈듯
주름진 손도 한때는 누구나 닿아보려 애쓰던 섬섬옥수였으리라
동동 떠다니며 장사하던 나룻배 멈춰서고 나날은 흘렀으니
해묵은 서리 내려앉아 지난날이 무색하다만
비통하다 원망 않고 그저 시간이 지났을 뿐이라 말하리다

*

어린 대학생 동기들끼리 '아~ 나 벌써 스물 다섯이야ㅠ 반 쉰살임ㅠㅠ'이라며 농담을 주고받곤 하는데,
정작 할머니께서는 사람은 다 나이를 먹고, 누구나 흙으로 돌아간다며 초연한 지혜로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힘들다고, 세상이 내게 각박하다고 화를 내면 세상살이가 다 그렇다고 하시는 말이 어쩐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늙음은 나이를 쌓아 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순간부터 나이를 풀어가는 과정인가봅니다.
저도 시간이 지나면 할머니처럼 초연하게 제 시간을 풀어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코로나 19로 많이들 힘드셨겠지만, 이 또한 엉킨 실타래처럼 언젠가 둘둘 풀려가겠죠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하루가 평온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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