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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36회 백일장 - 산문부 대상 등록일 2019.10.15 13:33
글쓴이 동안이승휴사상선양회 조회 417


 <산문부 대상>

    

             손 편지

 

                                                  삼척초등학교 5학년3반 김 시 현

 

어느 날,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며 누런 종이를 바라보고 계신 엄마.

 

뭐예요?” 하고 여쭈어보니 예전에 외할아버지께서 써 주셨던 손 편지라고 하셨다.

 외할머니께서 아프셔서 잠시 엄마를 증조할머니 댁에 맡기셨을 때 떨어져 있으시면서

 쓰신 편지라고 하셨다 읽어보니 그 편지엔 잘 지내고 있니? 이번 주에

너를 보러 가지 못해서 미안 하구나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너를 보러 얼른 가마라고 되어 있는 조금 뻔한 편지였다.

 

엄마가 그 누런 편지를 보시며 눈에 눈물이 가득 맺히시는 이유는 아마도 2 년 전

 외할아버지가 대장암으로 하늘나라로 가셨기 때문에 보고 싶어서 일 것이다. 엄마께서는

엄마도 할아버지 닮아 이렇게 글씨를 잘 쓰잖아. 외할아버지 진짜 글씨 잘 쓰시지?”하고 하셨다.

 엄마께서는 외할아버지의 손 편지를 아직도 자그만 상자 안에 보물처럼 보관하고 계신다.

아직도 그 편지를 보며 그 때의 상황을 추억하시고 무엇보다 외할아버지를 많이많이,

아주 많이 그리워하시는 것 같았다.


그런데 3학년이 된 어느 날!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엄마의 손 편지를 받아오라는 숙제를 내어 주셨다

학급 문집을 만드시는데 우리가 나중에 엄마의 편지를 기억하도록 하나 넣으신다고 말이다.

엄마께서는 며칠을 끙끙 고민하시며 나에게 A4 용지가 꽉 차도록 엄마가 쓰는 가장 잘 쓰는

정성스런 글씨로 손 편지를 써주셨다 나는 그걸 보고 사실 조금 많이 감동했다.

 그 편지엔 엄마의 진심어린 사랑이 긴 장문으로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외할아버지

 손 편지가 외할아버지께서 안 계시는 지금 엄마에게 보물이듯이, 나에게도 나중에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보물이 될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정성들여 써주신 거라고 하셨다.

 

가만 생각해 보니 정말 그 편지는 아마 엄마에게 외할아버지가 아닐까?

 

우리 엄마는 그 때 나와 같은 나이인 12살이었다고 한다. 그 때 엄마가 혼자 있어야 할 때

 외할아버지가 써 준 편지는 엄마에게 위로였고 사랑이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3학년 때 진짜 소중한 보물이 하나 생긴 거다.

 

나도 먼 훗날 지금의 나와 엄마를 추억할 수 있을 테니 외할머니 글씨를 이렇게 잘 쓰잖아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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